황정민의 '술톤'이 사라졌다? 일단 우정 여행 이야기부터 해봅시다
대한민국 사람 중에 황정민 배우 얼굴 한 번 안 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영화 스크린이든, 명절 특선 영화든, 하다못해 인터넷 짤방이든 우리는 늘 그의 얼굴을 보며 살아왔다.
연기는 두말하면 잔소리로 잘하는데, 이상하게 우리 기억 속에 늘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던 시그니처 이미지가 하나 있었다.
바로 '술톤' 피부다.
다들 기억할 거다.
과거 지진희, 조승우 배우와 함께 떠났던 저 전설의 '황정민 우정 여행' 사진집 말이다.
수련회 온 중학생들처럼 털털하게 찍힌 사진 속에서, 황정민 배우의 얼굴은 혼자만 붉다 못해 당장이라도 온도가 솟구칠 것처럼 빨갰다.
마치 가스레인지 불꽃을 얼굴에 그대로 뜬 것 같던 그 강렬함이란.
배우 본인조차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술을 진짜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순식간에 시빨갛게 달아오른다"라며 본인의 시그니처 톤을 아주Cool하게 인정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공식 석상이나 방송에 등장한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어느 날 갑자기 화면에 나타난 그의 피부가... 뽀얗다.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어? 저 형 피부에서 왜 저렇게 윤기가 돌지?
피부과에서 수백만 원짜리 고급 케어라도 받은 건가?' 싶을 정도로 피부 톤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비결이 뭐냐고 물었을 때, 그가 던진 대답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고도 허를찌르는 것이었다.
"그냥 술 끊었어요."
이 한 마디가 주는 충격은 생각보다 셌다.
"아니, 대한민국 대표 술톤 황정민도 술을 끊으니까 저렇게 피부가 맑아지는데, 나는 대체 매일 밤 뭘 마시고 있었던 거지?"라는 자각 타임이 전국에 몰려온 거다.
알코올 싹 빼고 본업으로 복귀한 초대형 신작, 영화 <호프(HOPE)>
이렇게 '술톤'을 완벽하게 털어내고 한층 맑고 단단해진 비주얼과 에너지로 그가 선택한 차기작이 바로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HOPE)>다.
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에게 '황정민과 나홍진'이라는 조합이 주는 중압감이 어느 정도인지 설명이 필요할까.
대한민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곡성>에서 "무명의 존재"와 맞서며 신들린 듯한 구마 굿판 연기를 보여줬던 그 두 사람이 다시 뭉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영화 팬들의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단순히 두 사람의 재회에서 끝나지 않는다.
영화의 스케일과 캐스팅 라인업을 보면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조인성, 정호연 배우는 물론이고, 무려 할리우드의 톱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까지 총출동하는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영화 <호프>는 외딴 시골 마을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미지 존재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SF 스릴러다.
이 작품에서 황정민 배우는 마을 출장소장 '범석' 역을 맡았다.
마을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위협과 맞서며 주민들을 지키고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묵직하고도 날카로운 중심축 역할을 해낼 예정이다.
현장 사진이나 살짝 공개된 비주얼을 보면 예전의 찌들고 붉었던 기운은 온데간데없다.
오직 본업에 완벽하게 몰입한 배우의 날카로운 눈빛과 묵직한 아우라만 남아있다.
확실히 자기관리가 들어간 배우가 보여주는 스크린 속 에너지는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절주를 통해 찾아낸 그 깨끗한 페이스가 영화의 기괴하고도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와 어우러져 얼마나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니까 오늘 밤은 나를 위해 딱 한 번만 참아보자
"그래, 황정민이 술 끊고 피부 좋아진 것도 알겠고, 영화 대박 날 것 같은 것도 알겠는데... 퇴근하고 마시는 맥주 한 잔 없이 세상 무슨 재미로 사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맞다. 나도 안다.
하루 종일 상사한테 치이고, 일에 치이고 집에 돌아와 샤워한 뒤 들이키는 시원한 캔맥주 한 잔.
지친 하루 끝에 친구들과 소주잔 기울이며 털어내는 그 위로가 얼마나 달콤한지 나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걸 단칼에 끊어낸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황정민 배우의 그 반전 비포-애프터를 보고도 아무런 느낌이 안 드는가?
오늘 밤만큼은 퇴근길에 습관적으로 집어 들던 캔맥주 대신 시원한 탄산수나 얼음물 한 잔을 집어 들어보자.
너의 간도, 너의 피부도, 그리고 매달 통장에서 가랑비에 옷 젖듯 새어나가던 네 주머니 사정도 이제는 좀 쉬게 해줄 때가 됐다.
안 죽는다, 오늘 밤 술 안 마신다고 절대 안 죽는다.
오히려 내일 아침 거울을 봤을 때 '어? 내 얼굴이 왜 이렇게 쌩쌩하지?' 하고 놀라는 순간이 찾아올 거다.
오늘 밤은 술 대신 나 자신한테 생색이나 좀 내보자.
너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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